너구리 허튼소리.(자작글)

뻑이 갑니다. 뻑이 가...

서프란 2006. 4. 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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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 마을에 금실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너구리만큼이나 멍청했는지 결혼하고 수삼년이나

속살을 비벼대도 애가 없고

남편 순돌이는 마음만 고왔지 말 재주는 없었든 모양이다.

 

아내 삼순이가 말을 건넸다.

[여보, 내일 장날인디 쌀 스말 갖구가서 재미난 야그좀 사가지구 와유. 긴긴 밤 심심혀서 죽것시유.

책 장시 꼬임에 빠져 야그책 사오지 말구유. 사와 봐야 우린 글 몰러 말짱 헛거니께 명심허구유.]

[알었어, 근디  어디서 야그를 사야 혀는지를 알어야지...]

[늦두래두 꼭 사와야 혀유 ,알것쥬 ?]

[알었구먼 !]

 

장에 도착한 순돌이는 쌀을 팔고난후

이야기 팔라고 외쳐대고 다녀도 미친넘 바라보듯 하며 얘길 판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다가

해질 무렵,

난다니(한가닥 하는) 넘들 중  한넘인  달건이(건달)가 따라 붙었다.

[월매 줄거여 ?]

[쌀 스말유.]

[따라 와.]

달건이도 술 좋아하고 노름만 좋아하지 말재주 없는 넘이긴 마찬가지...

팔아먹을 야그를 생각해 내지 못하고 논둑길을 걸어가는데

황새 두 마리가 논에 앉으려 한다.

[잘 들어라. 난 두번 말하는것은 절대없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말 그대로 따라하고

잊지말고 집으로 가져가면 된다. 알겠냐 ?]

[예.]

 

그때 황새가 논에 내려 앉는다.

황새의 우렁이 잡이 중계방송이 시작된 것이다.

[휘이, 내려 앉는구나야.!.]

[뚤렛 뚤렛 하는구나야 !]

[빠꼼이 들여다 보는구나야!]

[쿡 찍어 다리는구나야!]

두사람이 다가가니 황새가 날라간다.

[휘, 달아 나는구나야 !]

한번씩 따라 하고 돈을 준뒤 잊어 버릴세라 열심히 외며

순돌이가 집에 도착한 것은 한 밤중이였다.

 

집에 도착하니 삼순이가 밥상을 들이밀며 하는말,

[야그는 사왔쥬 ?]

[응 , 사왔구 말구, 그래서 늦응겨.]

[궁금혀 미치것어유!   밥 먹음시룽 천천히 야그 좀 혀 봐유 !]

[그랴, 알었어.]

 

그때,

싸립문을 열고 밤이슬 맞고 다니는 넘이 살금 살금 들어서는데

방안에서

[휘이, 날아 드는구나야 !]

어디서 나는소린가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뚤롓 뚤렛 하는구나야 !]

부엌에 들어가 놋그릇이나 훔쳐갈 생각으로 정지(부엌)으로 들어 갔더니

어디서 꿀냄새가 나는것 같아 살펴보니 희미한 호롱불 아래 항아리가 보여

뚜껑을 열고 들여다 보는데

[빠꼼이 들여다 보는구나야!]  한다.

문 틈새로 방안을 들여다 보니 순돌이 등짝만 보인다.

두 손가락으로 꿀을 잔득 쿡 찍어 입으로 가는 순간,

[쿡 찍어 다리는구나야!]

또 문뜸새로 들여다 봐도 순돌이 등짝 뿐이다.

허억 !

안 보고도 일거수 일투족을 손금보듯 하는 넘이란 생각에

머리끝이 쭈뼛해진 도둑넘은 정지문을 열고 그 다음 싸립문을 열고 냅다 튀는데

등뒤에서 들리는소리,

[휘이, 달아 나는구나야 !]

 

식은땀을 흘리며 산채로 돌아가니

도둑넘 대표이사가 하는말,

[어찌 빈손으로 일찍 왔드란 말이냐 ?]

그래서 쫄따구 도둑넘이 사실대로  보고를 했다.

[그넘, 약간 얼빵한 넘이 아니드냐 ?]

[ 절대 아닙니다요.살아있는 귀신입니다요 ]

그 다음날 도둑넘 대표이사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그 다음날,

밤이 이슥해서 삼돌이네 집에 도착하여 쫄따구와 대표이사가 싸립문을 여는데

때마침 어저께 장에서 사온 이야기 리바이블이 시작되고 있었다.

[휘이, 날아 드는구나야!]

귀속말로 쫄따구가

[것 보셔요.]

대표이사가 주위를 살피느라 두리번 거리는데

[뚤렛 뚤렛 하는구나야 !]

[야 튀자 !]

 

산채로 돌아온 도둑넘 대표이사는 머릴 싸매고 고민하다 간부회의를소집했다.

도망가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손금보듯 하는 넘인데 도망간데는못 찾겠냐며

주재소에 고발하면 끝장 난다고

입막음 하기위해 대표이사 이하 간부들이 도둑질해

애지중지 하던 귀중품(패물)을 자루에 넣어 그집에 몰래 가져다 놓았다.

 

그후

삼돌이는 엄청 부자가 됐고  잘 비벼대서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나 ?

 

요즘 너구리 집에도(플래닛)하루에 여러명의 님들이

 휘이, 날아 들어

 뚤렛 뚤렛 하다가

 빠꼼이 들여다 보고

 쿡, 찍어 클맄을 하고

 너구리 방이 우렁이 빈 껍질 같은지 들어올때 흘린 [닠 네임]까지 챙겨

 휘이, 달아나는 (냅다 튀는)

님들이 계십니다.

 

필(Feel)이 옵니다. 필이와 !

누군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습니다.

 

어떤 님들은 댓글이나 고은 글로  방명록을 남기고 갑니다.

그때는 너구리 너무좋아 그냥 뒤집어 집니다.

뻑이 갑니다. 뻑이 가 !

 

너구리

어디 안 가구

 

싸립문 뒤에 숨어서

지켜 볼껴 ...!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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