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괜한 생각들.

서프란 2006. 8.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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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것들을
받아 들이기 조차 바쁜 세월속의 삶이라 그런지
아주 소중한 우리의 것을 소홀히 하며 잊고사는 느낌이다.

어느날
친구로부터 거래하는 손님의 드라마같은 얘기니
들어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보라고 한다.
그 친구의 거래 손님은 모 증권회사 맹 차장인데
어느해인가 피서를 다녀오다 졸음 운전하는 트럭에 받혀
옆에 탄 아들( 초딩 3)은 현장에서 죽고
뒷 좌석에 탄 딸은 큰 부상은 없었으나 1 년이 채 안돼 백혈병으로 죽게 되자
산부인과에서 복원수술을 받고 또 다시 아들을 두었는데 초딩3 학년이라 했다.
그 사고난 후 부터 집안의 불행은 계속되는데

집안의 4 형제중,
40 전후의 큰형과 둘째 형이 간암과 위암으로 3 년안에 모두 죽게되고
모 공기업 공채시헙에 합격해서 고향 동네 잔치가지 벌렸다던 막내 동생이
직장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돼 정밀검사에서 간암으로 판명되고
죽음의 날만 기다리게 됐다고 한다.
무모님 모두 암쪽으로 돌아 가신것도 아니여서 가족의 병력과도 무관한듯 싶다.
동생의 장례 준비관계로 선산을 돌아보고 온 맹차장은
기가 막히고 울적한 마음에 친구를 불러내 이슬이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오다가
자기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 운전자의 차에 밭혀 뇌진탕으로
동생보다 먼저 죽음을 맡게 됐다고 한다.

뒤늦게 둔 초딩 아들넘 걱정 때문에 맹차장 옆지기를 만났으면 한다 했더니
그 여자는 잘 모른다고 한다.
만났으면 했던 이유는
나중에 급해지면 신앙에 관계없이 무속인을 쫓아 다닐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우짜다가 직업과도 상관없는 벨걸 다 알아 가지고 속을 썩히나 그래 ?
모래도 없는 절벽에 연근(연뿌리)를 심어 놓으면 살아 남을리 없어
연근 옮기기를 해볼려고 했던 것이였다..

우리는 디지탈(Digital)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로그(Digilog)란 신조어에 대한 이 어령씨의 강의중에
스리랑카의 쓰나미를 예를 들어 얘기한다.
디지탈(Digital) 시대의 과학 장비로 쓰나미를 제대로 예측 못했는데
아나로그(Analog)의 삶을 사는 원주민들은 살아 남았다며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뒤늦게나마 아나로그와 디지탈의 조화로움을 깨닫고
그 필요성 때문에 디지로그(Digilog)란 신조어가 탄생되었다고 하는 요지의 내용이다.

쓰나미 현장이 뉴스로 방영될때 관심을 갖고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 적을테지만
그 현장에 그 많은 물이 들어 왔음에도 죽어 널브러진 물고기 한마리 없었고
뭍에 사는 동물들중 죽은 도마뱀 한 마리 없었다.
동물들은 그걸 감지할수 있는 제 3 의 감각기관이 있을거라고 말하기도 하고
살아 남기위한 생존 본능일거라고도 말한다.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원주민들도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같이 따라 움직여 죽음을 면했던거다.

디지로그(Digilog)란 말,
그 말은 지혜로운 선조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었던거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은 무엇이던가 ?
[옛것을 알고 익혀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말, 그말이 그말 아니던가 ?

인간도 대 자연속에 일부이고
미물일지라도 살아가는 그 모습속에서도 우리네 삶의 지혜를 찾을수 있는 까닭에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시대를 앞서 살고간 선인들은 하수구에 뜨거운 물조차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다시금 되새겨볼 일이다.

자연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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