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인데
이별의 형태도 사람의 얼굴 모습만큼이나 다양한듯 하다.
한날은 옆지기가 이런 얘길 들려준다.
어느 모임 아는이의 업빠 이야그다.
한 고향에서 두 남녀가 엄청 좋아해 죽고 못 살았는디
뇨자쪽에서 억지루 다른 곳으로 시집을 보내게 되어 갈라 섰다고 한다.
이별의 아픔을 안은채 헤여진 그들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
아들 딸 낳고 잘 살던 삼돌이한테
어느날 첫사랑의 뇨자로 부터 한번 만났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옆지기 몰래 만나게 되니
맘에 읍는 뇨자랑 살다가 꿈에 그리던 뇨자를 만났으니
월매나 좋았으믄 3 일을 집에 못 들어 갔으랴 !
첫 사랑의 뇨자는 이혼녀가 되어 있었고
삼돌이는 한 평범한 중년의 가장이 되어 둘은 만나고 있었던거다.
한달에 서 너번의 만남이 계속되다 보니 옆지기 속은 속이 아니였을거고
밥상머리 잔소리는 스페시얼 서비스 반찬으루 따라 붙는건 불 보듯 뻔한일,
왕짜증은 날로만 심해져 갔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출퇴근은 정확히 하는데
이번엔 삼돌이의 신경질은 늘어만 가다가 어느날 출장이라며 미국을 간다고 했다.
출장을 다녀온 후로는 말이 통 없어져
뇨자의 직감으로 감이 오는게 있어서 직장에 알아보니
출장이 아닌 장기 휴가를 내고 다녀온 것을 알게 됐고
미국에 살고 있는 첫사랑을 만나고 왔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한다.
한국에 들어온 김에 삼돌이를 찾게 됐고 한국체류 기간중 그들은 욜시미 만났던 거였고
이번엔 삼돌이가 찾아가 만났던 것이였다.
이 지경에 강 건너 불보듯 하고 있으믄 살아있는 부처님이고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무수리일수 밖에...
그래서 홧김에 재산을 애들하고 묵고 살게 다 넘겨주고 그뇬한티 가라고 혔드만
쾌히 승락을 하고 합의 이혼을 일사천리 거침읍시 하드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들고선
미련 항개읍시 떠나 버렸다 한다.
그후 2 년뒤,
남편을 떠나보낸 그녀는 심한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그리도 깔끔하던 뇨자가
집안은 엉망진창, 정신병원 입원시키는 문제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고
보다못한 시누이가 찾아가지금 가장하고 싶은게 뭐냐 물었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하염읍시 흘리믄서 남푠이 미치게 보고 싶다고 했다 한다.
떠나 보내긴 했어도 엄청 사랑했었던 모양이다.
급기야 삼돌이 보고 이 지경이 되었는디 애들을 봐서라도 한번 다녀가라 했드만
첫사랑의 동의를 구해 한국에 오게 되었는디
온다는 사실을 알고난 날부터 그 뇨자는
완죤히 사람이 거짓말처럼 달라져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 됐다고 한다.
삼식이는 한국에 돌아온지 3 개월째,
그곳에 혼인신고를 하고 살림을 차린 첫사랑으로 돌아가야 하는디
못 보낸다며 안 놓을려고 신혼초보다 더 지극 정성으로 섬기는 통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는 드라마 같은 얘기다.
선택은 꼭 해야만 되는 것일까 ?
선택을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 ?
사람의 모습이 다르듯 삶의 형태도 고민도 사뭇 다양하기만 한것 같다.
글 / 산골 너구리.
님들이라믄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하시렵니까 ?
너구리는 아주 현명하고 탁월한 선택을 혔는디 공개는 못 합니다.
왜냐 하믄 옆지기가 알믄 아직 날도 뜨거운디
곰국으루 세월 보낼것 같아 졸대루 말 못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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