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카페 산책.

서프란 2006. 5. 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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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입문한게 지난해10월 말쯤인데

일상 업무에 관한것과 그저 신문이나 볼 정도의 초보여서

좋은 시나 음악 있는 곳을 찾다가 조그만 카페에 가입하게 됐는데

태그가 뭔지 소스가 뭔지 아는게 없고 그저 아는게 스크랩이다.

오나 가나 구박 덩어리다.

내 플래닛에서 내 글을 스크랩으로 옮기는데도 뭐라해서

내 흔적 모두 지우고 떠나와 버렸다.

 

어느날

어떤 카페에 들리게 됐는데

10 대 후반이 주를 이루고 25 살은 골방(뒷방) 신세인 곳을

천방지축 너구리는 기웃거리고 있었다.

겁이나 문은 열지도 못하고 문고리만 잡고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데

안에서 무신 소리가 들린다.

남자 친구의 엄마를 위장한 여자와 그 아들의  친구인 여학생과의 통화 내용으로

아들을 만나지 말라고 종용하는 내용을 녹음한거라 한다.

5 분넘는 통화 내용인데 중반을 넘어서는 여학생이 시종일관  끊지도 않고

욕설인데 글로 담기도 민망하고 귀 마져 씻어야 할판이다.

조폭 마누라 될 소지가 많고 그쪽으로 매우 장래가 촉망되는 뇨학상이다.

 

글 제목을 보니 범상치 않은 글이 있어 들어가 보니

카페지기한데 대드는 글인데 내 나이 70 을 넘겼는데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고 하는 글이였고

카페지기는 사이버 상이라 그리 됐다고 정중히 사과를 하는 글이다.

내용은 이랬다.

너구리도 눈치 보느라 못 들어가는 방을 그 넝감은 용감무쌍하게 쳐 들어가 글을 올렸는데

어느 한넘 눈길조차 안 주는데 어떤 기특한 넘이 댓글 달았고 그거이 사고를 친거다.

글 내용은 교장 선생님 훈시같은 좋은 글이였고 댓글은

[삽질 혀냐 ? 졸* 잼 읍다. *** **   ** ** 끼야 !] 였다.

할일 없어 헛 G랄이냐 ? 거시기(?) 나게 재미없다.뭐 뭐 뭐....끼야 등의 이런 욕설인데

대행스럽게 그 넝감은 그욕을 모르는것 같았다.

만약 알아 들었었다면 졸도해서 못 깨어나 병풍 뒤에 누워 있었을테고 아들 딸들은

민속전통 장례곡인  I go, I go.를 질펀하게 열창하고 있을뻔 봤다.

난무하는 욕설글 중에 논다니들 쓰는 말들이 많고 그것이 학교폭력 서클에게 전해지고

학생들은 의미도(욕설)모른채 여과없이 인터넷 용어인줄 알고 쓰는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나는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보고 싶은방 문구멍 뚫어놓고 외눈박이 맹포수 총질혀듯

한쪽 눈으로 열심히 눈 빠지게 바라만 본다.

왜냐 하면 그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고 신기 혀니까...

 

거기서 너구리가 쓸수있는 낱말은 극히 제한적이다.

추카 추카, 방가 방가,출첵 정도 이고 ㅋㅋㅋ나 ㅎㅎㅎ는 사용 불가다.

ㅋㅋㅋ나 ㅎㅎㅎ 를 잘못 썼다가  비웃는다고 안다리 걸어 눈텡이 밤텡이 되거나

너구리 썽깔 못이겨 병풍뒤에 뒤집어지면  울 집식구들은  우찌되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눈값혀는 너구리도 그곳에서는 꼬랑지 내리고 살살걸음이다.

 

글 중에 댓글이 제일 어렵다는게 너구리 생각이다.

같은 말임에도 듣는이에 따라 생각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조심되는 부분인줄을 알면서 쓰는데도

서운했던 님들은 계시지나 않을런지....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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