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대책없이 떠난 여행.

서프란 2006. 5. 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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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후 8 시 5 분 대전발 무궁화호 열차표를 끊어 놨으니

옆지기 대동해서 나오라 한다.

대책(게획)없이 떠나는게 재미있다나 우쨌다나 !

 

참으로 오랫만에 타보는 완행열차 술판이 벌어졌고

마시다 보니 부산역이다.

 

세팀에 합이 6 명,

자정이 넘어 도착이니  잠잘 자리를 찾아 가다보니 코뭍은 호텔이 보인다.

후런트에서 객실료를 물어 보니 자그마치 방 세개에 50 만냥이 넘는다.

무궁화호로 시작했으니 깨끗한 여관방에 주무시고

그돈으로 회나 위장이가 까무라치도록 먹자는 데로 합의가 도출 돼 부렀다.

코묻은 (부산 사람만 아는))호텔을 뒤로 하고 여관 헌팅에 나서

가까스로 큼지막한  방을 잡게 되는데 그곳이 잠 못자는 방인줄을

너구리는 까맣게 몰랐었고 여관주인도 몰랐던것 같다.

방 한칸에 평생 최초의 혼숙이 시작돼 버린것이다.

 

잠 자리 옮기면 잠못자는 버르장머리 땜시 양주 두어병 나팔불고

술김에 잠을 청하려 뒤비졌는디 잠은 오질않고 눈만 말똥 말똥,

근디 가까운 오디서 밤에나 혀는 중노동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현다.

고것도 콧 소리를 최대로 밐스해 뇨자의 끼를 최대로 증폭시킨 야리끼리 혀고

멜랑꼬리한 소리다.

야! 이거 잠 다 잤네하는 생각이 들땐 이미 늦어 버린거고

변씨와 옥씨가 붙었는지 한도 끝도 읍는것 같다.

방안엔 코고는 소리 항개도 읍구 적막 강산인디. 왜 저누므 소리는 크게만 들리능겨 ?

그러는 찰라 오디서 일성이 터졌는디,

[저기 누가 애 낳는가 봐유 !]

 

그것도 친구 옆지기가...

애를 낳아 ?

애 낳는 소리라고라고라 ?

택두 읍는 소리, 애 맹기는 소리 같구만...

그 소리에 방안은 대성통곡에 가까운 폭소가 난무한다.

모두가 그 소리에 집중혀니라 코도 못 곯고 숨 소리까정 죽여 감시롱

귀를 쫑끗혀고 있었던 것이였다.

야시시한 비디오를 찍는지는 몰것지만 날이 훤 혀도록 끝이 읍었다.

잠 자리는 가려 자야 현다는 옛말이 항개두 안 틀리는구만...

자!  이젠 그만 혀고 잠 좀 잡시다.

 

너구리 잠 못 들게한

부산 나빠요.

 

                               글 /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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