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그곳에 가고 싶다

강원도 정선 겨울 여행

서프란 2007. 1. 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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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스키장이 8일 문을 열었다. 1인당 설면 차지 면적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이 스키장은 21일 전면 개장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이다. 14일까지는 무료, 15∼20일은 50% 할인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스키장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 치울 최첨단 설계와 시설로 지구촌의 관심을 모으는 하이원 스키장으로 안내한다.》


8일 일부 개장한 강원 정선군 하이원 스키장의 밸리허브 지역(해발 1004m)의 제우스2 슬로프. 1345m의 마운틴톱(산 정상)부터 밸리콘도(베이스)까지 거의 직선으로 4.2km나 이어지는 최대 폭 80m의 이 슬로프는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쉬운 코스다.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하이원은 대규모다. 보통의 스키장이 산을 절개해 눈밭을 일궜다면 하이원은 숲을 파헤쳐 길을 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슬로프(경사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트레일(길)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이제는 우리도 눈길로 크루즈(운행)하는 좀 더 다이내믹한 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


○ ‘볼(bowl)+계곡’형의 독특한 스키장


8일부터 서울역과 고한역을 하루 1회 왕복 운행하기 시작한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스키장 전용 스키열차(위). 부산∼고한 구간은 23일부터 운행된다. 하이원 스키장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첨단의 핸즈프리 검색대(아래). 종이 재질의 일회용 RF카드(리프트권)는 주머니에 넣고 꺼내지 않아도 소지 여부가 자동 인식된다. 조성하 기자
하이원은 모양 자체가 다르다. 부채꼴 형태의 겔렌데형(넓은 베이스) 스키장만 보아 온 스키어에게 하이원은 뜻밖의 난적일 수 있다. 이제 산 밖의 등성에서 타던 기존 스키는 잊자. 지금부터는 산속에서 탄다. 볼(bowl)에 근접한 계곡형이기 때문이다.

볼 지형이란 땅 모양이 ‘사발’처럼 움푹 파인 걸 말한다. 하이원은 볼 지형 가운데 북사면으로 계곡이 빠져나가는 ‘세미볼’형. 그 세미볼의 최대 표고차는 340m. 중상급자라면 세미볼 안에서도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이른바 산속 스키다.


○ 스키어를 유혹하는 직선의 4.2km 트레일

좀 더 자세히 보자. 하이원에는 정상이 세 개다. 백운산 자락 지장산 정상(마운틴톱 1345m), 그 좌우에 밸리톱(1376m)과 마운틴허브(1250m)가 있다. 이 세 산정이 그 중심인 해발 1004m의 밸리허브와 어우러져 세미볼을 형성한다. 거기에 트레일이 설계됐다. 난이도는 초급부터 쳐다만 봐도 발바닥이 짜릿거리는 세계스키연맹(FIS) 공인 대회전 코스까지 다양하다. 밸리허브로 내려와 밸리콘도까지 가는 길은 계곡 코스. 최장 4.2km의 트레일(표고차 645m)은 마운틴톱에서 활강해 밸리허브를 경유, 밸리콘도까지 이어진다. 거의 직선인 데다 경사도 약해 초보자 차지가 될 듯하다. 트레일 총연장 21km.


○ 캐딜락급 리프트 시스템과 곤돌라, 그리고 산정 레스토랑

8인승 곤돌라 3기, 6인승 및 4인승 체어리프트(고속) 5기에 컨베이어벨트 11개와 T바(2인승 302m) 1기로 이뤄진 리프트 시스템. 수치상으로는 빈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수송 능력은 대단하다. 리프트 구간은 가장 짧은 것이 1221m. 2.5km 이상도 두 개(곤돌라)나 있다. 곤돌라 3기를 운행하는 스키장은 국내에서 이곳뿐이다.

45분마다 한 바퀴를 도는 리볼빙 레스토랑 ‘톱 오브 더 톱’은 하이원스키장의 명물. 눈 덮인 산악을 내려다보며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디너를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호사가 대한민국 명물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국내 가장 높은 곳에서 마시는 와인 향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 거의 모든 것이 국내 최초인 화려한 시설

하이원의 키워드는 ‘장애인 스키’다. 하이원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스키를 즐기도록 설계됐다. 장애인이 편리하면 비장애인에 대한 고려는 더 필요없다는 것이 설계자의 아이디어였다. 유기적인 수송 시스템과 효과적인 동선이 그것. 세 개의 정상과 네 곳의 숙소, 기차역과 주차장이 버스 체어리프트 곤돌라로 무리 없이 연결된다. 스키어의 불편을 ‘죄악시’한 결과다.

하이원의 국내 최초 장애인스키스쿨은 그렇게 태어났다. 패트롤 스테이션을 정상(마운틴톱)에 둔 것도 특별하다. 부상자 조치를 위한 신속한 접근을 고려한 설계다. 스키스쿨을 산 위에 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초보자도 산정에 올라 활강할 수 있도록 완만한 트레일을 만들어 주었다. 그 점에 경의를 표한다. 허다한 스키장이 중상급자와 초급자를 차별하지만 하이원은 모두가 똑같이 산정의 경관을 누리도록 기회를 주었다. 특히 온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에서는 감격했다.

리프트권을 달고 다니지 않고 또 보여 줄 필요도 없는 핸즈프리 시스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전용 스키열차 도입 역시 국내 최초다. 또 하나 박수칠 부분은 유아스키학교를 마운틴콘도의 한가운데에 둔 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수시로 오가며 안부를 확인할 수 있고, 모든 이의 관심 속에서 안전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프랑스 알프스의 발디제르 스키장에서 벤치마킹한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처럼 하이원 스키장은 이름 그대로 하이원을 지향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용자의 관심과 사랑이다. 높은 수준의 설계와 시설만큼 스키어의 매너도 함께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 가지. 하이원 개발의 주체가 강원랜드라는 사실도 기억하자. 도박산업이 폐해만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정선=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 여행정보

◇찾아가기 ▽도로=서울∼영동고속도로∼여주 갈림목∼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국도 38호선∼박달재∼제천∼영월∼사북∼고한 ▽철도=서울(8일부터 매일) 부산(23일부터 주말과 공휴일만)을 오가는 전용 스키열차가 있다. 고한역과 하이원 스키장은 셔틀버스로 연결된다. 8분 소요. 표 참조.

◇주차 ▽콘도이용객=콘도 지하주차장에 객실당 한 대(4인 기준)씩 공간 배정. ▽스키어=공동주차장(3곳)에 세운다. 메인호텔 입구(중턱)에 750대(매립지 주차장), 밸리스키하우스 밑에 1500대(하늘연 주차장), 하이원호텔에 550대 공간이 있다. 메인호텔에서는 셔틀버스, 밸리하우스에서는 리프트, 하이원 스키장에서는 곤돌라로 연결된다.

◇리프트권=‘핸즈프리’ 시스템에 적용되는 RF카드(1회용 종이)를 이용한다. 핸즈프리란 리프트권을 갖고만 있으면 기계가 인식하기 때문에 일부러 꺼낼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시즌권도 마찬가지. 단, 통과 시 입력된 화상정보(얼굴 사진)가 모니터로 뜨기 때문에 대여 사용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가격은 ▽주간권(08:30∼16:30) 5만7000원 ▽종일권(06:30∼22:00) 7만2000원 ▽시즌권 45만 원.

◇식당 ▽슬로프 근방=2개의 스키하우스(마운틴 밸리), 2개의 허브(마운틴 밸리)에 카페테리아와 커피하우스 등 휴식을 겸한 식당이 있다. 마운틴톱(산정)에는 리볼빙 레스토랑인 ‘톱 오브 더 톱’이 있다. ▽콘도=마운틴콘도, 밸리콘도에도 한식당 등이 있다. ▽호텔=메인호텔(카지노가 있는 곳)과 하이원호텔(골프장이 있는 곳)에도 다양한 식당이 있다. 하이원호텔은 마운틴톱과 곤돌라로 연결되므로 훨씬 오가기가 쉽다. 하이원호텔 식당의 해물짬뽕은 별미다. ▽톱 오브 더 톱=산정의 회전식 전망 레스토랑으로 45분 만에 한 바퀴를 돈다. 낮에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비롯한 ‘산의 바다’를, 한밤에는 달빛 별빛이 산정에 내려앉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요리를 6만 원에 제공. 곤돌라를 타야 하므로 리프트권이 필요하다. 없을 경우는 관광곤돌라 승차권(1만2000원)을 구입한다.

◇숙소 ▽종류=호텔(메인, 하이원)과 콘도(마운틴, 밸리) 등 모두 네 곳. 메인호텔과 스키장은 셔틀버스(마운틴콘도까지), 하이원호텔은 곤돌라로 연결. 콘도는 곤돌라로 연결. ▽콘도=‘스키인 스키아웃’(숙소 앞에서 스키를 신고 벗는 설원상의 숙소) 형으로 각각 곤돌라가 운행되는 스키하우스와 함께 있다. △마운틴콘도: 호텔급의 고급형. 3동(각 지상 4층 지하 1층)에 연회장도 갖췄다. △밸리콘도: 지상 5층 규모. 한식당, 사우나를 갖췄다. 각각 산 중턱, 고한역 근방의 계곡 입구에 위치.

◇정보 구하기 ▽홈페이지 www.high1.co.kr 1588-7789

하이원 스키장 전용 스키열차 ‘스노버드’ 이용 정보
운행 구간 서울역∼고한역 부산역∼고한역
운행 기간 2007년 3월 31일까지 23일∼2007년 3월 31일
운행 간격 매일 주말 공휴일(30일)
운행 노선 서울∼청량리∼고한 부산∼구포∼밀양∼동대구∼북영천∼고한
소요 시간 3시간 50분 5시간 10분
출발 및 도착 시각 서울(08:00)-고한(12:00) 부산(05:55)-고한(11:45)
고한(13:40)-서울(17:33) 고한(17:30)-부산(23:20)
요금(편도) 2만2500원 2만2000원(동대구 1만5400원)
승차권 구매 (주)KTX관광레저 1544-7786청송여행사 1577-7788홍익여행사 02-717-1002 삼성여행사 053-431-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