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雀安知 鴻鵠之志(연작안지 홍곡지지)
"연작이 어찌 홍곡의 뜻을 알랴?"는 말이다.
직역하면 ‘참새나 제비(같은 작은 새)가 기러기나 백조
(멀리 나는 큰 새)의 뜻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연작은 '도량이 좁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다시 풀어쓰면 '소인배들(연작)은 군자나 큰 뜻을
품은 사람(홍곡)의 큰 뜻을 결코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말의 출처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진섭세가]에서 나온다.
[진섭세가]에 따르면 이 말을 한 이는 중국 최초의 농민운동가로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농민반란을 일으켰던 진승(陣勝:?~BC208)입니다. '
연작안지 홍곡지지'는 그가 젊었을 때 동료에게 한 말이다.
머슴살이를 했던 그는 어느 날 동료에게 '앞으로 부귀를
얻는다면 서로를 잊지 말자'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주위의 동료들은 ‘머슴살이 주제에 무슨 부귀를
얻을 수 있으리오?’라며 빈정댄다.
이 말을 듣고
진승이 장탄식을 하며 내뱉은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연작이 어찌 홍곡의 뜻을 알겠는가?'
훗날 진승은 '왕후장상(王侯將相)에 씨가 따로 없다'는
유명한 연설을 하며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봉기를 일으킨다.
진승의 봉기는 진시황의 폭정에 맞서 들풀처럼 일어났던 항거의 도화선이자,
진 왕조를 멸망시킨 결정타가 됐다.
비록 실패로 끝나지만, 가난한 농민 출신으로 봉건왕조의 폭정에 맞서
과감하게 항거를 한 진승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투쟁을 이끈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후에 사마천은 진승의 이 같은 업적을 기려 '사기'에서
진승을 제후의 반열에 올려 기록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가끔 듣는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랴 !]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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