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백엔.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말자

서프란 2007. 7. 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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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芝峰類說(지봉류설)-李睟光(이수광) 
      
      昔, 黃相國喜, 微時, 
      行野憩于路上, 見田夫駕二牛耕者, 問曰: 
      "二牛何者爲勝?" 
      田夫不對, 綴耕而至, 附耳細語, 曰: 
      "此牛勝." 
      公怪之, 曰: 
      "何以附耳相語?" 
      田夫曰: 
      "雖畜物, 其心與之同也. 此勝則彼劣, 
      使牛聞之, 寧無不平之心乎?" 
      公大悟, 遂不復言人之長短云. 
      석, 황상국희, 미시, 
      행야게우로상, 견전부가이우경자, 문왈: 
      "이우하자위승?" 
      전부부대, 철경이지, 부이세어, 왈: 
      "차우승." 
      공괴지, 왈: 
      "하이부이상어?" 
      전부왈: 
      "수축물, 기심여지동야. 차승즉피열, 
      사우문지, 녕무불평지심호?" 
      공대오, 수불부언인지장단운. 
      옛날 황희 정승이 미천할 때, 
      들을 거닐다 길에서 쉬면서, 
      농부가 두 마리의 소에 멍에하여 
      밭갈이를 하는 것을 보고, 묻기를: 
      "두 소 중에서 어느 놈이 낫소?" 하니, 
      농부는 (곧) 대답하지 않고 밭갈이를 마치고 와서,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기를: 
      "이 소가 낫습니다." 하였다. 
      공은 괴이하게 여기고 말하기를: 
      "어찌하여 귀에 대고 말하오?" 하니, 
      농부가 가로대: 
      "비록 짐승이라 하더라도 그 마음은 
      (사람과) 한 가지입니다. 
      이 놈이 낫다고 하면 저 놈이 못한 것이 되니, 
      소로 하여금 이 말을 듣게 하면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하였다. 
      공은 크게 깨닫고 드디어 다시는 
      남의 장단점을 말하지 아니하였다. 
      
      *芝峰類說(지봉류설)  
      조선 중기의 학자 이수광(李睟光:1563~1628)
      이 편찬한 백과전서. 20권 10책. 목판본. 
       
      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