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이 만리장성를 쌓을 무렵.
한 선비 과객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시골 산중 외딴집에 하루밤을 묵게 됐는데
이쁘디 이쁜 아낙 하나만 살고있어 궁금하여 사연을 물어 보니
남편과 둘이 살았었는데 혼사를 치른지 몇달되지 않은 어느날
남편은 만리장성 쌓는데 부역으로 차출되어 끌려 갔다고 했다.
회가 동한 선비는
한번 끌려가면 살아 돌아 오기는 틀린 일이니 이참에 팔자고쳐 보라고
그녀를 꼬득이기 시작한다.
지헤로운 여인은 한가지 소원이 있는데 그걸 들어 준다면 몸을 허락하고
같이 살겠노라 대답했다.
당신한테로 가기전에
남편 돌아오면 입히려고 지어논 비단옷이 있는데
그걸 찾아가 한번 입혀보고 떠나게 해달라는 부탁이다.
선비는 쾌히 승락을 하고 다음날 같이 길을 떠난다.
물어 물어 남편이 만리장성 쌓는데에 당도하니
병사가 도망 못가게 지키고 있다.
오늘이 생일이라 새옷이나 한번 입혀 보려고 먼길을 찾아 왔노라
찾아온 사정을 이야기 하니 안 된다고 하는데
애걸복걸 통 사정을 하니 병사가 할수 없이
당신 남편이 도망가는 날이면 나는 죽는목숨이니
같이온 남정네가 온 갈아 입어 볼 동안
그안에서 대신 숫자나 채우고 있게 하라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남편이 나오게 된다.
선비는 담보로 잡히게 된 셈이다.
여인은 나온 남편에게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난,당신이 보고싶고 당신을 이곳으로 부터 구하기 위해 그 선비에게
몸을 내주었는데 그걸 용서해 줄 수 있다면 나를 따라오고
용서할수 없다면 돌아서서 다시 들어 가십시요.]라고...
남편은 같이 울면서 그 여인을 따라 집으로 오게되고
그 선비는 하룻밤을 잘 못잔 인연으로 평생 만리장성를 쌓게되어
[하룻밤을 절못 자고 평생을 만리장성을 쌓게 됐다]는 말이 세월이 지나면서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으랬다]고로 와전 변형된 것이라 한다.
[굴원(屈源)이 담(談)넘기듯 한다]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로
오랜 세월속에 와전 변형된 것처럼...
하룻밤 풋사랑에
긴 사연 만들라는 의미도 아니고
인연의 소중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 한다.
그 남자에겐 악연(惡緣)인 까닭에...
자고로 남자는 삼근을 조심하라 했거늘...
먹는 것은 가리지 말고
잠자리는 가려 자라는 선인들의 말씀.
그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런지...
글/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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