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위에 부서진 달.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 국균에게 주다.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胡孫投江月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 물결따라 달 그림자 조각 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 우스워라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게지.
波定月應圓 물결 가라 앉으면 달은 다시 둥그레 지고
爾亦疑思斷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니.
長嘯天宇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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