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그곳에 가고 싶다

오지도 가지도 말라는 마라도.

서프란 2006. 10. 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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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8 14:29 | VIEW : 5,052

‘필생의 꿈’을 안고 마라도행 배에 몸을 실은 원로 민속학자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장

지난 여름 마라도에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제주의 하천을 취재하던 중 지인의 전화를 받고 정말 ‘뜻하지 않게’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장의 마라도행에 동행하게 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11km 떨어져 있는, 동서폭 0.5㎞, 남북길이 1.2㎞ 해발 39m 해안선 길이 4.2㎞의 작은 섬입니다.

남대문이라 불리는 해식동굴들과 깎아지른 듯 가파른 절벽이 에워싸고 있어서 멀리서 마라도를 보면 배가 닿을만한 구석이 따로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막상 발을 디디면 눈앞에 펼쳐지는 건 0.229㎦(약10만평)의 들판입니다.

뛰어난 해안절경과 독특한 섬풍광을 자랑하는 마라도. 이 섬과 관련하여 ‘가파도 좋곡, 마라도 좋곡’이라는 제주속담이 있습니다. (빚을) ‘갚아도 좋고, 말아도 좋고‘라는 의미도 있지만, 가파도도 좋고 마라도도 좋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섬이 거친 파도 속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오지도, 가지도 마라'는 데서 이름이 정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실제로 마라도는 과거 "금(禁)섬"으로 불려졌던 곳으로 인근 사람들이 신비스럽게 여기면서도 접근을 꺼렸다고 합니다.

마라도에 사람이 입도하여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고종21년)으로 전해옵니다. 섬 속의 또 다른 섬에 입도한 이들은 농지를 얻기 위해, 그리고 뱀을 쫓아내기 위해 숲에 불을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번진 불길은 석달 열흘이 지나야 멎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름드리 나무 등 수풀로 울창했던 이곳이 이제는 더 이상 나무가 자라지 않는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각설하옵고, 이곳을 취재하던 중 ‘웃지 못할’ 그러나 한편으로는 ‘웃기는’해프닝을 목격하기도 했는데 사진으로 ‘마라도의 추억’을 이어가겠습니다.


바다의 포말을 카메라폰에 담는 소녀



바다 저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긴 여정(?)이 피곤하기만 한 부녀



남대문이라 불리는 해식동굴과 해식터널



남대문이라 불리는 해식동굴과 해식터널



마라도에 도착하는 배



'마라도 민속 박물관'의 꿈과 함께 노구를 이끌고 마라도행을 강행한 심우성 관장



눈앞에 펼쳐진 10만평의 들판



해안 절경



방파제까지 배달되는 자장면



잊을 수 없는 마라도 자장면(마라도 이장님이 운영합니다)



'섬 속의 섬' 마라도에서 만난 소년(마라 분교 초등학생)



마라 분교(학생 수가 총 4 명입니다)



옛 마라분교(현재는 가정집입니다)



교회






마라도 잠녀(해녀)들의 험한 물질을 지켜주는 할망당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소녀들



아름다운 부자



일명 '철푸덕'사건.
마라도에서 술을 거나하게 드신 관광객이 승선한 배에서도 오락가락 정신을 못차리시더니 하선을 하다가 급기야 바다 속으로 '철푸덕' 빠졌습니다.


일명 '철푸덕'사건.



급박한 순간에도 슬리퍼 먼저 챙긴 아저씨



신속하게 이뤄지는 구조 작업



무사히 구조



무사히 구조



오늘의 교훈 “음주 운전, 음주 승선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