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그곳에 가고 싶다

이 가을에 가보고 싶은곳.

서프란 2006. 9.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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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가볼만한 메밀꽃-꽃무릇 여행지
소금 뿌린 듯, 불꽃 피우 듯, 숨이 막힐 듯
스포츠조선 김형우 기자
입력 : 2006.09.06 13:47 31'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은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여름을 체험하기에는 이미 늦고, 단풍의 묘미를 맛보기엔 이른 시절. 이즈음엔 가을 서정 가득담긴 꽃구경이 제격이다. 화사한 자태로 초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로는 단연 '메밀꽃'과 '꽃무릇'을 꼽을 수 있다.

하얀 소금을 흩뿌려 놓기라도 하듯 대지를 온통 하얗게 채색하는 메밀꽃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 강원도 평창과 10여만 평 메밀밭이 너울대는 전북 고창 학원농장을 찾으면 그 매력에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수선화과의 꽃무릇은 가늘고 붉은 타원형 꽃잎의 고운 자태가 압권이다. 특히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흔히 사찰 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다. 전북 고창 선운사와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가 대규모 군락지로 유명하다.

● 메밀꽃

9월초 '하얀 바다'낭만 넘실
효석문화제 내일부터 열흘간

▲ 평창 메밀밭.
평창='봉평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막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해마다 9월 초가 되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이처럼 하얗게 물이 든다. '숨이 막힐 지경' 이라는 아름다운 메밀밭의 풍경. 그 서정적 풍광 속으로 가을날의 멋진 여정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봉평에서 메밀꽃이 가장 많이 피는 곳은 효석문화제(8일~17일)가 열리는 축제장 주변 물레방아간 생가 가는 길. 올해부터 추가된 무이 예술관 주변도 약 3만평의 메밀을 볼 수 있다.

◇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장평 IC~봉평 행사장

10만평 국내 최대 규모 자랑
해바라기꽃 정취 '보너스'로

▲ 고창 학원농장 메밀밭.
전북 고창 학원농장=강원도 평창이 소설로 인해 '메밀꽃'의 대명사쯤으로 불리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광활한 규모면에서는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이 국내 으뜸이다. 봄에는 푸른 보리로 넘실댔던 밭고랑에 초가을이면 메밀꽃이 만개한다. 10여만평 메밀밭은 마치 부드러운 구름이 내려앉기라도 한 듯 온통 하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9월초에 개화해 9월 중순 까지 자태를 뽐내게 된다.

농장주 진영호씨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 대기업에서 이사까지 지냈지만 이제는 농군 티가 완연하다.

이즈음 학원 농장을 찾으면 해바라기의 정취에도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메밀꽃 개화시기에 맞춰 해바라기 밭도 대량으로 일궈 노랗고 하연 꽃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법성포 방면 우회전~15번 지방도 무장읍내 6거리~공음 방향 4㎞, 계동 버스승강장, 그 옆에 한자로 쓰인 '학원농장(鶴苑農場)' 입석이 있다.

● 꽃무릇

숲-계곡-도로변까지 빨갛게
꽃 만개 16~17일엔 대축제

전남 함평 용천사=함평군 해보면 광암리에 자리한 용천사는 세계 최대 규모(46만평)의 꽃무지 군락지로 유명하다. 절 부근의 숲과 계곡은 물론이고, 절로 들고 나는 왕복 2차선 도로 양편도 꽃무릇이 피어오른 꽃길이다. 이곳의 꽃무릇은 대체로 백로(양력 9월8일경) 무렵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9월20일 전후로 절정을 이룬다.

꽃무릇 감상 포인트로는 절집 뒤편, 대숲 속을 꼽을 만 하다. 해보면에서는 꽃무릇 만개시기에 맞춰 오는 16~17일 이틀간 해보면 꽃무릇 공원 내에서 '꽃무릇 큰잔치'를 연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23번국도∼불갑면~23번국도(함평 방면)~5㎞~백운리 삼거리(좌회전)~838번 지방도~5㎞~용천사

저수지 주변 피어 정원 온듯
해불암까지 트레킹 달려요!

전남 영광 불갑사=굴비의 고장 영광도 빼놓을 수 없는 꽃무릇 감상지이다. 꽃이 피는 면적에서는 용천사와 선운사가 다소 크지만, 꽃구경을 하기에는 이곳 불갑사가 으뜸이다. 유독 꽃 색깔이 짙고 주변 경관과 곧잘 어우러져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 불갑사의 꽃무릇은 작은 저수지 주변에 가득 피어 있어 잘 가꿔놓은 정원을 연상케 한다.

불갑사 꽃무릇 감상지로는 부도밭과 대웅전 뒤편, 불갑저수지 등을 꼽을 수 있다. 불갑사에서 꽃길을 따라 해불암까지의 트레킹도 꽃무릇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코스이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23번국도~영광읍(함평 방면)~불갑 삼거리(좌회전)~불갑사

극락교 ~ 도솔암 '붉은 융단'
울창한 숲-기암괴석과 조화

▲ 선운사 꽃무릇
전북 고창 선운사=봄에 붉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는 가을이면 붉은 꽃무릇으로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고의 꽃무릇 감상지이다.

입구 매표소 앞에서 드문드문 피어있는 꽃무릇은 매표소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계곡주변에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듯 붉게 피어있다. 극락교를 건너 도솔암 쪽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보다 가까이서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다. 선운산(355m)은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은데, 특히 진흥굴, 도솔암, 용문굴, 낙조대 등 절경들을 품고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 IC~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