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TIN AMERICA] 페루 리마 구시가지(Lima Historic City Center·17~19세기) 1535년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왕들의 도시’로 건설된 페루의 수도 리마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유적들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리마는 19세기 들어 남미 각국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남미 스페인령 영토 전체의 주도로서 위상을 누렸다. 20세기 들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리마는 식민지 시절의 유적을 간직한 구시가지와 새로 건설된 신시가지로 나뉜다. 구시가지에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산마르코스대학을 비롯해 대통령궁,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등 18~19세기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리마의 구시가지는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파괴되고 있다. - 인천공항을 출발해 토론토를 경유, 리마에 도착하는 에어캐나다 항공편이 월·목·토요일 운행되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Machu Picchu Historic Sanctuary·15세기) 해발 2280m에 세워진 공중도시로 잉카 유적에 속한다. 잉카제국이 몰락한 뒤 200년 넘게 정복자에 맞서는 잉카 후손들의 보금자리로 기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수록돼 있으며 최근 발표된 신(新) 7대 불가사의에도 포함됐다. 마추픽추를 위협하는 것은 다름 아닌 관광객이다. 1992년만 해도 연간 9000명에 그쳤던 관광객이 2006년에는 하루 4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에 의한 건축물의 훼손, 자연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위협 요소 한 가지가 더 생겼다. 3월 개통한 80m짜리 다리가 그것. 빌카노타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마추픽추와 인근의 마리 테레사 마을을 연결해준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 다리의 개통에 반대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관광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쿠스코까지 이동하며,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는 기차로 4시간 소요된다.
멕시코 베라크루즈 후아카 역사마을(Huaca Historic Neighborhood·1870~1912)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브랜드로 익숙한 베라쿠르즈는 카리브해에 자리한 멕시코의 항구도시로 멕시코시티에서는 약 200마일 떨어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뿐 아니라 해양스포츠가 발달해 휴양도시로 이름이 높다. 이 베라쿠르즈에 자리한 후아카 역사마을은 식민지 시대 이민자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870년부터 이민 노동자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기 시작했으며, 여러 가정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복도와 파티오(스페인식 안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후아카 역사마을은 현재 소멸 위험에 놓여 있다. 건물이 무척 노화한 상태지만 집주인들이 낡은 집을 수리할 만큼 넉넉한 형편이 못 된다. 게다가 부동산 투기 열풍까지 불어 식민지 시대 가옥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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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히 빛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보석의 제왕 자리를 꿰찬 다이아몬드.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의 다이아몬드’들은 보석처럼 영원하지 않다. 인류의 문화유산은 빗물과 바람에 의해 닳고, 산업화의 여파로 훼손되며, 정치적 분쟁으로 한순간 재로 변하고 만다. ‘2008 위험에 처한 세계 100대 문화유적지’.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계기념물기금(World Monuments Fund·이하 WMF)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이 목록은 곧 생명을 다할지도 모를 인류의 보석들을 열거한다. 모처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몇 년 후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지 모를 위험 문화유적지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단순히 관광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보전을 위해 우리가 보탤 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고민해보자. WMF 위험목록의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금 환기시켜 보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ASIA] 인도 라다크 레(L´eh Old Town·15~17세기) 스테디셀러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를 읽은 사람이라면 라다크라는 지명이 낯익을 것이다. 서부 히말라야와 티베트 고원의 경계에 자리잡은 옛 히말라야 왕국 라다크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릴 정도로 티베트 문화의 색채가 짙은 곳이다. 주민 대부분은 티베트계 라마교도. 라다크는 오랜 기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이었다가, 1949년 휴전으로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에 속하게 됐다. 라다크의 수도 레(L´eh)는 티베트의 독특하고도 평온한 문화를 경험하기 위한 배낭여행객들로 매년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1960년대 인도 정부의 진출로 문화유적지들이 훼손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우량 증가로 훼손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2004년 조사에서 189개의 문화유적지 중 55%가 보수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인도 델리에서 레 공항까지 연결하는 항공편이 운행되고 있다. 인도 전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빌리거나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
인도 스리나가르(Srinagar Heritage Zone·14~19세기) 인도 북서부 잠무카슈미르주의 중심 도시로, 중앙을 관통하는 젤룸강과 도처에 산재한 운하와 수로, 달(Dal) 호수 등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16세기 무굴제국의 왕들이 건설한 건축물과 정원뿐 아니라 이슬람 및 불교 사원,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대학과 병원 등이 혼재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전근대 도시로서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 파키스탄과의 영토 분쟁이 여전하다는 점도 무시 못할 위험요소다. - 델리에서 스리나가르까지 가는 항공편이 운행되고 있다.
중국 닝샤성 수미산 석굴(Xumishan Grottoes·4~10세기) 중국 북서부 닝샤성 남쪽 구위안 지역에 자리한 수미산 석굴(石窟)은 5개의 산봉우리에 130여 개가 산재한다. 4세기부터 약 600년 동안 건축된 것으로 보이며 각각의 석굴에는 불상, 벽화 등 수백 점의 불교문화재가 있어 고대중국의 주요 불교유적지로 평가된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19m 높이의 미륵불상을 보호하던 탑이 무너져 비바람에 노출된 상태다. 그뿐 아니라 수미산 석굴의 문화재들은 모래에 의한 침식, 지진 그리고 인근의 도로 건설현장에서 전해오는 진동 등에 의해 훼손 위협을 받고 있다. - 베이징, 상하이, 시안, 청두 등에서는 닝샤성의 성도 인촨까지 가는 항공편이 매일 운행된다. 인촨에서 수미산 석굴까지는 버스로 이동.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코타게데 역사지구(Kotagede Heritage District·16세기)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주에 자리한 코타게데 역사지구는 16세기 이슬람 왕조인 마타람 왕국의 수도로 궁전, 사원, 광장 등을 갖춘 곳이었다. 오늘날에는 사원과 시장, 그리고 전통 양식으로 지은 가옥이 상당수 남아 있다. 은세공 산업이 발달해 ‘족자 실버’라고 불리는 은세공업자들의 기예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코타게데는 2005년 5월 일어난 지진으로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마을 복원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정부 지원은 유적의 보전보다 새 건물을 짓는 데 집중된 상황이다. -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까지 55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 1시간 걸린다. 족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5km를 벗어나면 코타게데에 도착한다.
스리랑카 캔디(Kandy Sacred City·1470~1815)
높은 산들과 마하웰리강으로 둘러싸인 캔디는 수도 콜롬보에 이은 스리랑카 제2의 도시다. 캔디는 1470년 수도로 지정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해 많은 왕족과 귀족들의 거주지가 세워졌으며, 1815년 영국의 식민지가 될 때까지 스리랑카 수도로서 지위를 지켰다. 현재 캔디는 모두 486개의 역사적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다. 캔디는 매년 8월 열리는 ‘페라헤라 축제’로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스리랑카의 국보 1호 ‘달라다말리가와’ 사원 근처에서 15일 동안 성대하게 열리는 축제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축제 기간에는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코끼리들이 시가행진을 벌이고, 수백 명의 댄서들이 스리랑카 전통 춤을 선보인다. 캔디는 남쪽을 빼고는 모두 마하웰리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남쪽으로 가려는 교통이 모조리 캔디로 몰린다. 이로 인한 교통혼잡과 환경오염, 최근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로 캔디의 역사 유적지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 한국과 스리랑카를 잇는 직항편은 없다. 보통은 싱가포르를 경유해 스리랑카 콜롬보로 들어간다. 콜롬보에서 캔디까지는 약 1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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