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태생의 클라리넷 주자 바실리스 살레아스가 반젤리스의 대표작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부활시켰다. 그리스라는 나라가 지중해라는 그 지역적 위치 덕분에 다국적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곳이고 또 그 토양 위에서 자라 동서양의 정서를 관통하는데 탁월한 감각과 재능을 지녔던 반젤리스의 음악을 이해하고 재생하는데 있어서는 역시 같은 문화권의 아티스트가 제격인 듯 싶다.
이 바실리스라는 뮤지션은 신서사이저, 컴퓨터, 시타르, 퍼커션 등 신구가 조합된 백뮤지션들을 배경에 두고 클라리넷을 통해 반젤리스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멜로디라인과 색채감을 실현했다. 반젤리스가 이뤄놓은 작품들의 오리지널리티는 그대로지만 내추럴 악기에 실어내는 감성은 대단히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이색적인 감동의 반젤리스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라마`로 친숙하지만, 그리스에서는 가장 `그리스적인 아티스트`로 커다란 명성을 날리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바실리스 살레아스가 연주한 미키스 데오도라키스의 작품집. 그리스 전통 악기 연주로서의 클라리넷용으로 편곡하여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슴 저린 트랙들인 `흐느끼는 눈물`, `아름다운 도시` 등은 그리스 최고의 작곡가와 연주자의 만남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