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꾸밈방.

윤보영의 깜찍한 시

서프란 2007. 7. 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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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보면 그대 생각 하다보면 꽃대에도 얼굴이 있고 나무 줄기에도 얼굴이 있고 그리워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얼굴로 보이나 봅니다. 슬픈 영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는 그대를 만나다 깨는 꿈. 내 안에 항아리처럼 생긴 내 안에 산이 있고 들이 있고 바다가 있고. 이들을 다 담고도 남는 그대 그리움이 있고. 생각할수록 책장의 많은 책도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내 안의 그리움도 꺼내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더 그리운 게 사랑이니까요.
입속에 담긴 말 내 입속의 말들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하루에도 몇 번씩 똑같은 말을 되뇌입니다. 마음의 홍수 비 오는 날에는 차 한 잔에도 홍수가 집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남겨둔 마음 그대 곁을 떠나도 마음은 남겨 두겠다 했지요. 한세월이 지나도 그대가 늘 그리운 걸 보면 그대 곁에 남겨 둔 내 마음은 변함없나 봅니다. 거울을 보다가 1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거울 속의 내가 너였으면 했겠니. 거울을 보다가 2 거울에게도 생각이 있다면 이해해 줄 텐데 너이고 싶도록 보고 싶은 내 마음을.
듣고 싶은 말 오랫동안 내가 그대를 기다리는 이유는 한순간만이라도 그대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나도 사랑해” 이 소리면 더욱 좋겠지만. 오솔길 오솔길이 외로우면 나뭇잎이 달래고 바람이 달래고 새소리가 달래지만 내 외로움은 그대 생각만이 달랠 수 있습니다. 그대 때문에 외로워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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