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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서프란 2006. 4.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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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惜兮
료무애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이 글은 고려 말,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고승 나옹 혜근(懶翁 慧勤)
    스님의 불교 가사입니다.
    혜근이 법명이고 나옹은 호이지요.
    나옹 화상(懶翁 和尙)의 선시입니다.

    짧게 살다가는 한 平生 사람사는 世上은 말도 많다.
    이유, 변명뿐 아니라, 남의 탓도 많고, 자기 자랑 또한 많다.

    靑山처럼 푸르고 듬직하게 불평없이 살라는 懶翁의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靑山이란 넓은 의미에서 뼈를 묻는 산 즉, 墳墓의 땅이란 뜻도 있어서
    이 낱말을 대하는 마음엔 친근감과 함께 숙연함까지를 같이 하게 된다.

    나옹은 蒼空처럼 티없이 맑게 살라고 가르침을 준다.
    티없이 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가꾸라는 뜻일게다.

    푸른 하늘에는 은하수도 흐르거니와 그 곳엔 절대적인
    조물주의 권위가 존재한다.

    따라서 옛 先人들은 하늘에 맹세를 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산다고 詩로도 읊었다.

    蒼空처럼 티없이 살라하나 凡人인 우리로서야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탐욕은 나의 것에 집착하는 人間의 영악함과 미욱함의 전유물이다.

    성냄은 곧 자기의 뜻에 거슬리는 모든 것에 대한 역작용이며
    미움, 분노나 증오와 상통하는 맥이다.

    탐욕과 성냄을 벗으라는 것은 결국 집착하는 마음을 경계하고
    순리대로 순응하며 물과 바람같이 살라는 뜻이 되겠다.

    덧 없는 세월에 안 그래도 짧기만 한 人生事, 어느 누구의 뜻이라서
    도도한 흐름의 어느 틈새인 이 時代, 이 空間을 채우는
    한 점 먼지의 役이 주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찮은 役일망정 그 또한 조물주의 깊은 祝福이니
    물, 바람, 강, 구름이 흐르는 것 같은
    차분한 흐름에 거슬리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저 하늘에 흘러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순간을 머물다갈



    덧없는 이 한세상




    부귀는 무엇이며



    영화는 무엇인가



    청산이 나를보고




    애닯다 눈물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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