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옆구리 동네
어느 아자씨와 한 뇨자가
불쌍스런 인연이 되어갖고
무신 온천인가를 장거리 드라이브 삼아 가다가
가로수를 냅다 들이받고 둘다 콧 잔뎅이와 사지가
불편스럽게 돼 부러 병실에 드러눕게 되었다.
박을걸 박아야지, 시두 때두 읍시 물불 안가리고 박아 대믄
뭔들 남아 나겄냐 ?
인터뷰는 못혔지만 너구리 짐작으론
그 아자씨가 소보로 빵을 뇨자한테 먹으라하고
먹다가 뿌스럭지가 무릅에 떨어지자 털어 준다고 함시롱
응큼혀게 이상한 곳으로 손이 가다 일이 커진것으로 추정된다.
우째 그새를 못 참능겨 ?
벙개불에 콩 꼬실러 쳐 잡숫고 콩 겨우 심어놓고 순두부 타령할 넘 !
참고로
너구리는 빠게뜨만 묵는다.
고것두 뿌시럭지 떨어 지능강 ?
허기사 떡고물 더덕 더덕 묻은 찹살 인절미두 좋아혀긴 혀지만
하여간
떨어져두 일 읍다.
우쨌거나
병실에 누워 있응께 가족들이 찾아 갔는디
워째 이넘에 병원은 병실이 부족혀다 혀도
불편혀게 외간 남녀가 같은 병실을 쓰게 혀는겨?
그 남자의 옆지기와 그 뇨자의 남푠이 동시에 쳐 들어가 항의를 혔드만
병원직원 왈
[ 몇호실 인디유 ? 무신 얘기유 ? 거그는 같은 차에 사고난 부부인디유 ?
잘못 알구 계신거 아뉴 ?]
이 일을 우짜면 죤노!
차라리 챙피 무릅쓰고 첨부터 까발리고 다른 병실쓰게 혀달라지.
이 어리석은 중생들이가....ㅉㅉㅉ.
어쩌면 아무 생각읍시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부러
그것 까지는 미쳐 생각치 못 혔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아무나 혀냐 ?
그래서 너구리는 생각을 혀 보았다.
잘못된 이 청춘에 늦은 봄이 올리 만무혀지만
행여 잘못된 인연이 찾아오면
관계 당국에 부탁혀서 아주 빵빵한 기관사를 대동혀 갖고
제일 천천히 달리는 15량 짜리 긴~차로 편안혀고 안죤혀게
댕겨야 쓰겄다고...
그래야 고런 망신살 안 당혀지.
부산 님덜 그때 봐유!
너구리 뭔소리 또 하능겨 시방 ?
일케 위험수위 높이다가
옆지기 현티 완죤히 쫓겨나 성씨가 노씨루 바뀌고
이름까정 숙자로 바뀌는 사태가 오면 안 되는디...
글 / 산골 너구리.
장마 철입니다.
울 님들 빗길 운전 조심하시고
늘 건강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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