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덥습니다.
낮에 사무실 밖,
어떤 넝감님 내외가 길을 가는데
넝감님 손엔 손가락으로 들어도 되는 죽부인만 들려져 있고
할머니는 무거워 보이는 봇다리를 들고 따라 갑니다.
써 잡술거 다 써 잡숫고 이젠 죽부인만 있으시면 된다 이거쥬 ?
할머니는 매킨리봉 등반할때 따라붙는 포터인줄 아슈 ?
넝감님! 해두 해두 너무 합니다.
점심 먹으러갑니다.
냉방완비, 냉면개시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들어 갔드만 선풍기만 돌아 갑니다.
[냉방 완비래매 ? ]혔드만
아적 시설중이랍니다.
뭘 시키라고 혀길래 [냉면! ] 혔드만 아적 재료 준비가 덜 됐다고 하며
뜨끈 뜨끈한 칼국시 먹고가라 합니다.
준비된거 항개 읍시 왜 더덕 더덕 붙여 놨느냐 혔드만
오데서 들은것은 있어 가지고 유비 무환이라 합니다..
[무식혀면 용감혀! ]라고 말 할려다 젊잖은 너구리 체면 땜시
[식자 우환이유 !] 혀고 나와 부렸습니다.
식당 아자씨! 해두 해두 너무 합니다.
퇴근길,
고속도로 진출구를 놓쳐부러 갓길에 붙어 후진을 혀는디
가는넘 마다 크락션을 울려 댑니다.
사람이가 실수도 할수도 있는거지.
[ 야 ! 느네들은 딸좀 나볼려다 아들 난 고런 실수도 읍냐 ?]
고속도로 댕기는 아자씨덜 해두 해두 너무 합니다.
집에 왔드만 화단에 꽃들이 뜨거워 말라 갑니다 .
물을 뿌리며 앉아 있는디 옆구리가 따따무리 해집니다.
깜돌이(진도견) 콧김인줄 알았드만 내가 지꺼라고 한쪽다리 들고
찜(쉬)하고 있습니다. 우째 내가 지꺼여 ? 지가 내꺼지 !
이번이 두 번짼디 또 함번 걸리면 삼청교육대 가는줄 알어 ?
울집 깜돌이! 해두 해두 너무 합니다.
방안에 들어가니
찡코(페키니즈 견)가 반갑다고 꼬랑지를 흔들다가 뒤로 발랑 나자빠집니다.
찡코 ! 니 눈엔 너구리가 견으로 보이십니까 ?
찡코두 반갑다는데 옆지기는 뭐가 그리 바쁜지
눈길조차 안 줍니다.
[댁은 견만두 못하십니까 ?]
[댁은 뉘슈 ?]
모다 모다 해두 해두 너무 합니다.
날씨가 무더워 집니다.
울님들 모두 모두 건강 하시여
글이나마 늘 즐겁게 만났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건강하고 행복 하십시요.
산골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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