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으로 부터 안전하게 가족을 지켜보자는 충정으로
시작된 농사 일인데 사실은 죽을 맛이다.
곡식은 주인 발자욱 소릴듣고 자란다고 해서
매일 출, 퇴근 전후로 문안 인사를 해야 한다.
남이 심는 건 다 따라 심는다.
그래서 쑥갓도 심었다.
이름이 [뚝섬 적치마 상치]로 돼 있고 원래 우리나라 토종인데
우리나라엔 씨가 말라 미국에서 씨앗이 역수입된 상추다.
제맛을 즐기려면 고추장이나 된장보다 양조 간장과 재래 간장을 섞은 것으로
양념 소스를 만들어 함께 먹으면 그 옛날 어릴적 쌉쓰름한 상추맛을 제대로 즐길수 있다.
모듬 쌈 채소 셋트를 심었는데 다양하게 여러종류가 나질 않았다.
삼겹살 구이를 싸서 먹는데는 이만한 게 없을 듯 싶다.
청량고추를 곁들여서....
이 [아욱]도 남이 심으니 덩달이로 심어 보았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다.
다슬기(올갱이)국 재료로 사용하면 제격이라는데...
대파 묘를 5,000냥 주고 사다 심었는데
김장 담그기 전까지는 실컷 먹고 지인들과 나눔해도 남을 듯 싶다.
내가 밭에서 제일 사랑하는 무당벌레다.
이 넘이 나타나면 진디물이 생겼다는 신호다.
이 넘이 진딧물을 잡아먹는 천적이여서 아직까진 농약을 한번도 뿌리지않고 견뎠다.
개미는 이넘을 보면 못죽여 안달을 하고
이넘은 개미만 보면 죽은 척을 하고
나는 개미만 보면 못잡아 죽여 안달을 하고
물고 물리고 쫓고 쫓기고 난리 북새통이다.
작년에 신품종이 개발됐다는 화제의 [당 고추]다.
당뇨환자가 먹으면 혈당이 떨어지며
당이 없는 사람은 당 예방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모 종묘사 부장으로 지냈던 사람이
2주 간격으로 사진 좀 잘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고추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오이다.
신라시대에 간 질환(황달치료)에 치료제로 쓸 목적으로
당나라에서 들여온 약재 오이로 알려져 있다.
일반 오이와는 달리
가운데가 불룩하고 짜리몽땅, 아주 못생겨 먹었다.
씨가 많고 꼭지 뒷부분 2/3지점에 이르면 못 생긴 값 하느라고 쓴맛이 나기 시작한다.
오이지를 담그면 쓴맛이 사라지고 무르지 않으며 무척이나 아삭거린다고 한다.
일단 이 오이 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오이는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토질에 수분이 많아 재배가 적합할 듯 싶어
6쪽 마늘을 지난 가을에 심어 보았는데
겨울가믐, 그리고 초봄의 가믐이 있었음에도 예상밖으로 작황이 좋다.
작년에 80포기를 시험 재배했었는데 예상밖으로 수확이 좋았었다.
겨우내 간식거리가 됐었다.
토종 땅콩이라 껍질째는 작아 보이나 겉 껍질을 벗기고 나면 의외로 알맹이는 크다.
맛도 무척이나 고소하다.
옥수수를 밭둑에 심는다고 하길래
그보다는 이 방법이 나을 듯 싶어 땅콩 사이에다 심었다.
땅콩이 채 다 자라기 전에 옥수수는 수확이 되기 때문이다.
남이 심는 건 우리도 다 심는다.
그래서 완두콩도 심어본 거다.
토마토를 작년에도 심었었는데 토질 관계로 실패했다.
그럼에도 위치를 바꿔 또 시도해 보았다.
밭에서 완숙된 토마토의 맛을 잊을수 없기 때문이다.
남에 밭에 있는 건 우리 밭에도 있다.
[가지] 이고 4포기면 실컷 먹고도 몇집 나눔을 한다.
항암 효과가 있다는 호박 고구마이다.
요것도 작년 실패작, 위치를 바꿔 봤다.
자색 고구마도 며칠있다가 심어야 하는뎅...
뒷부분이 당 고추이고 앞에 보이는 건 고추 이름이 [태양 고추]
그리고 또 다른 한 종류의 고추를 심었다.
농작물보다 더 잘자라는 밭 이랑의 잡초들....
이제부터 잡초들과 전쟁의 시작이다.
나팔은 원제 불껴 ?
일 났네 !
글.사진 / 산골 너구리.
눈물속에 피는 꽃 (앨토) - 세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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