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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리신딱끼점’, ‘머리은행’이 무슨 뜻? | |
▲ `뚱뽀 신수리 신딱끼점`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연길시는 연변에 속한 도시 중 우리 동포가 제일 많은 사는 도시. 연길에서 들을 수 있는 중국 동포들끼리 주고 받는 본토박이 `연변말`은 중국의 대도시나 한국으로 나와 있는 중국 동포들의 언어와는 달리 여느 한국인이라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연변말은 중국어 억양에다가 현지 사투리, 그리고 중국어의 한자식 발음, 북한식 고유어 등이 복합적으로 섞였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흑룡강 지역 중국 동포들은 종종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마을은 주민 전체가 다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과거 일제시대 당시 한국의 경상도에 살던 많은 동포들이 흑룡강 지역으로 이주해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반면 연변은 북한 지역 출신들이 많다. 그래서 연변말에는 북한식 사투리가 깊게 배어 난다.
재미있는 것은 베이징 같은 대도시의 한국 교민들도 한국방송을 잘 시청하지 못하는데 - 경제적 혹은 기술적 문제로 - 연길에 가면 가정집이나 식당 곳곳에 한국의 위성방송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동포들은 한국 TV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에 열광하며 이를 통해 한국어 `듣기(listening)`가 많이 향상되고 있다.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 오랜 세월 이역만리의 다른 문화와 역사를 겪으며 살았지만 연변에서 쉽게 시청할 수 있는 한국 TV방송은 그 이질성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시내 모든 간판에 한글과 중국어를 같이 표기한다. 연변의 중국 동포들의 언어는 전체 중국 동포 언어를 대변한다고 할수 없고, 그렇다고 북한이나 한국말도 아닌 오히려 순수 연변말로 점차 축소가 진행 중이다.
참고로 위 사진속 `뚱뽀 신수리 신딱끼점`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잘보면 우리나라의 구두 수선점과 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발)을 수리하고 닦는 곳이라는 뜻이다. 리포터는 지난 4월초 연길시내를 찾아 시장통의 재미있고도 생소한 간판들을 살펴 보았다.
▲ 연변의 주요 수출품 `하마기름`
▲ 바키약(?)
▲ 연길의 명물 `롯디리아`
▲ 한 백화점의 `도적조심`
▲ `아빠트`
▲ `상인을 존중하고 상업을 숭상하며 "부"의 창출을 장려합시다`
▲ 연길의 `간판 모델` 장나라
▲ 연길의 시장골목, `변소`라는 간판이 보인다.
▲ `머리 은행`
▲ `출국약품질량보장`(`수출하는 약품으로 질을 보장한다`는 뜻)
▲ `혼사촬영`, 오른쪽 밑으로 `롯디리아` 간판이 일부 보인다
▲ 홍콩반점? 자세히 보니 `흥콩반점`
▲ 무도청
▲ 카스텔라 대신 북한식 단어 `단설기`
▲ `모자트`는 모차르트의 연변식 표기
▲ `뚱뽀 신수리 신딱끼점`
▲ 키다리 신닦기 신수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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