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강원도 사투리로 듣는 십만양병설'

서프란 2006. 8. 31. 16:42

 

0

 

율곡의 10만 양병론, 선조가 퇴짜놓은 이유
지난 6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강원도 사투리'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강원도 사투리로 듣는 십만양병설', '강원도 사투리 방송'등 강원도 사투리 음성파일들이 수없이 검색됐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돌아다니던 것들입니다.



▶이율곡 선생님께서 십만 양병설을 주장했을직에 전하! 십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왜적의 침입에 미리 대비 하셔야 하올줄 하옵니다.....이래야 되는데......사투리로...

"전하!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가지고
하마(벌써) 서구문물을 받아들여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막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가지고 뭔 조총이란걸 맹글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 덩거리하고 재재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이 쏘며는, 거기에 한번 걷어들리면(걸리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게 날아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즉사고요,
눈까리(눈알) 들어 걸리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떼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나와가지고(쏟아져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자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덤비기 때문에, 만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도 안돼요(어림도 없어요).
10만이래야(10정도는 되어야) 되요. 이거이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꺼예요). 그리고 자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순순히 이래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우리도 더 빡시게 나가고,대포도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그러면 우리가 잡아 먹혀요."

(...이래 야기를 했더이니 ..선조대왕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끼를 못 알아 듣겠소, 이래민서 하이턴 알았소 ...이랬다는 애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임진 왜란이 터지고 나서는 후회를 하민서 그때 강릉 사투리를 알아듣고 또 그때 빨리 강릉 사람한테 물어봐서 무슨 애기를 하는지를 빨리 알아 듣고 이래 데처를 햇으며는 임진 왜란 같은 그런 란이 업었다 하는 이런 애기가 내려 오는데 이건뭐 지어냉 애기로 알고 있습니다 실지로 그래 사투리를 심하게 썼는지는 모르고 지어낸 애기로 많이 합니다.......)

위 음성파일은 검색해보니 설악산 한계령넘어 양양군 오색리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시집도 낸 정덕수 시인이 상황을 직접 묘사해 녹음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십만양병설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던 이유 일까요 ^-^; 너무 재미있네요"라며 돌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덕수 시인과는 현재 연락이 닿지않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휴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가 덥다 봉께...  (0) 2006.08.31
율곡의 10만 양병론, 선조가 퇴짜놓은 이유.  (0) 2006.08.31
남자 쉬, 뇨자 쉬.  (0) 2006.08.31
날씨가 덥다 봉께....  (0) 2006.08.31
논현역 ?  (0) 200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