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정윤
내 삶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까지는
늘 겪는 시행착오의 연속임을
어쩔 수 없읍니다.
작은 목소리에도 쉬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바람 탓만하며
내 흔들림을 합리화하는,
아니 피치 못할 행위였음으로 변명하는
작은 인간일 뿐입니다.
너무 쉽게 표정 바꾸며 살아온 일들이 싫어서.
오늘의 나도 싫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으리라는 자신도 없기에
더욱 더 자신이 비참합니다.
어느 새 반 이상을 넘겨 본
인생이라는 책장을
후회없이 돌이켜 볼 자신도 없는데
남은 쪽을 넘기기는
더욱 두렵습니다.
넘길 때마다
주위를 돌아보며
생각 없이 살지나 않는지
나로 인해 우는 울음을 외면하진 않았는지...
어둠을 지나온 밝음에서
다음에 찾아 올 어둠을 예견하지 못하진 않았는지
조심스레 넘어가는 책장이
또한 아쉽습니다.
흐르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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