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글.

남편은 두레박, 여자는 항아리

서프란 2009. 2.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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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에 한 중년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장날마다 읍내에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읍내만 다녀오면
자신의 아내에게 투정을 부리곤 했습니다

읍내 여인들은 모두 자신의 아내보다
예뻐 보이고 세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해서 그 남편은 늘 자신의 아내와 읍내에서 본 여자들과 비교하며
아내의 자존심을 건드리곤 했습니다

이런 남편의 투정이 괴로워진 아내는
“내가 싫으면 친정에 가 있을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편은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해서 아내는 친정에 가기 위해 모처럼 목욕도 하고
예쁘게 화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은 집을 나서는 아내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지요
남편은 겸연쩍은 웃음을 띠며 아내를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한마디했습니다.
"농담도 못해?”


아내가 죽으면 새 장가들 생각에 화장실에 들어가
웃는 다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위의 글처럼 
세상에는 자기 것이 귀한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건 다음에 있는 모 카페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중년의 남자가 정년퇴직 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중, 장년층들이 모여있는 여행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 남편은 카페 회원들과 자주  여행길에 오르게 되고
남편과 사별 후 외로운 생활을 하던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자라곤 자신의 아내뿐이 모르던 사람이었지만 본시 정이 많던
그 남편은 그 여인이 가엾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해서 그 여자에게 더 따스하게 대해주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 남편은 아내에게 점점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컴퓨터를 끼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남편이 못마땅해진 아내는 남편 모르게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내는 
남편의 메일을 몰래 엿보게 되었습니다
그 남편은 자신의 아내가 컴맹인 줄 알고 
메일 함을 열어 둘 때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 메일함 속에는 여인들과 주고받은 메일이 많았습니다
그 후 그 아내는 남편의 변심에 화가나
학창시절의 동문카페에 가입해 동문들도 만나게 되고
소위 말하는 맞바람을 피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아내는 점점 살림살이에 등한시하게 되고
남편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남편은 갈수록 아내를 멀리하고
노골적으로 그 여인과 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서 두 부부사이는 갈수록 더 멀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부인은 
부인과 사별한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부부는 결국 별거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여행카페에서 만나게 된 그 여인은 가정이 있는 여인이더랍니다
남편과 사별했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던 것이지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된 남편은 
자신의 아내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만
아내의 마음은 이미 첫사랑 남자에게 가 버린 후였습니다.

 

[아멜리 노통의 소설 "두려움과 떨림" 중에서] 



 

[그림/Eng Tay/고운]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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