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침대에 스낵 바·셀프 주방까지… 1대 3억弗선
세계 최대 사이즈로 555개 좌석이 들어갈 수 있다. 전 좌석을 이코노미석으로 꾸민다면 약 840석이 가능하다. 지난 40년간 ‘최대 항공기’란 명성을 누려온 보잉 747(420석)에 비하면 좌석수가 35% 많다. 비행기 내부는 어떨까?
퍼스트클래스 공간에 들어서자 우주선이 연상되는 캡슐형 좌석 6개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2m가 넘는 캡슐 안에는 침대와 접이식 책상, 의자, 컴퓨터가 갖춰져 있다. 에어버스 마케팅 매니저 코린 히긴스는 “취침할 때 뚜껑을 덮을 수 있고, 식사 시간엔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좌석 공간이 넓다”고 했다. 2개 좌석씩 붙어 3쌍으로 설계된 비즈니스석은 뒤로 젖히면 평면 침대로 변한다.
에어버스측은 “기존의 비즈니스석은 완전히 젖혀도 수평 침대가 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의자를 돌리면 비즈니스 파트너끼리 상담도 가능하다. 2층까지 가득 찬 이코노미석은 기존 좌석보다 1인치 공간을 더 주었다. 유럽의 덩치 큰 성인 남자 2명이 앉아도 어깨가 거의 닿지 않을 정도다.
기내 곳곳에는 24시간 셀프 서비스 주방, 면세 쇼핑코너, 스낵 바(BAR) 등이 들어서 있다. 항공사가 주문하면 이들 공간을 카지노, 회의실, 샤워실, 피트니스 센터 등으로 개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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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가격은 1대에 3억달러(3000억원) 선. 싱가포르 항공사가 오는 11월 영국 런던과 호주 시드니 구간에 첫 투입한다. 싱가포르 항공사측은 “분야별로 최고의 디자이너들을 총 동원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대한항공이 5대를 주문, 2008년 초부터 주요 국제노선에 띄울 계획이다. 항공 요금은 기존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