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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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사랑
무슨 인연이길래
당신은
그리도 짙은향으로
내 곁에 머물려 하시나요.
해져버린 빈 바구니엔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아픔들로 새겨진
사랑의 흔적들만 남아 있는데
어인 까닭으로
해진 바구니에
그토록
순백의 사랑을
담으려 하시는가요.
당신의 사랑에
아픔이 묻을까 두려워 하며
오늘도
눈길은 허공을 맴 돕니다.
엇갈린 인연속에
먼 훗날
사랑하는 이 만나
고운사랑 하거들랑
잊지 말고
미운사랑 하나 있었노라
기억이나 해주오.
글 / 산골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