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그곳에 가고 싶다.

모든 국민이 생맹인 희귀한 나라

서프란 2008. 11. 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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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책에 등장하는 그 섬.. 핀지랩(Pingelap)


하와이에서 남서쪽으로 1,500km를 간 후 다시 존스턴 섬에서

2,400km를 더 가야하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산호섬 핀지랩.

토속어로 난음와키르라는 1명의 왕과 185명의 주민이 사는 섬으로

연간 국민소득이 50만원(US $ 500)인 초소규모 국가이다.  

12명당 1명꼴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흑백으로 보이는
전색맹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 조그만 섬에서는
명암과 농담만 존재할 뿐...



핀지랩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토속어로 '마스쿤'이라고 부르며 그 뜻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의미라고...   

전 세계적으로 전색맹은 3만명당 1명정도 나타나는 희귀 질병이다.

이 작은 섬 핀지랩을 색맹의 섬이라 부를만큼 많은 마스쿤이 있는 이유는

1775년 이 곳을 덮친 태풍때문이라고 한다.

그 당시 태풍으로 인해 1000여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20여명의 사람들이 간신히 살아남아

근친혼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전에 없던 마스쿤의 유전적인 특징이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전색맹자는 태양 아래서는 이중삼중으로 선글라스를 끼고도 

쉴새없이 눈을 깜빡이거나 찌뿌리고, 경련을 일으킬 수 있어 일상생활이 정상인과 같을 수는 없다.

 시력이 정상인의 10분의 1정밖에 되지를 않는다고 하니 분명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곳 핀지랩에서는 이러한 마스쿤들의 생활이 소외당하거나 차별받는 장애가 아니라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185명의 주민들이 하나의 대가족처럼 낚시나 열매를 수확해서 얻은 음식도 똑같이 나누어 가져가며

(오히려 식구가 많은 집에 더 많은 음식을 주는 것에 동의하는) 행복해 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이곳이야말로 우리가 이상하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스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애초에 화려한 색감의 컬러가 아닌 흑과 백의 강렬한 조화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