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직후 뒤바뀐 두 여자아기가 첫돌이 되는 날 원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아기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아기 니콜라(Nikola)의 아버지 리보르 브로자(Libor Broza) 씨가 자신과 딸이 닮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비밀리에 친자확인 검사를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유전자 감식 결과는 부모 중 어느 쪽에도 아기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브로자씨 부부는 병원을 통해 니콜라의 진짜 부모인 체르마크씨 부부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실수로 뒤바뀐 두 여자아기는 첫돌에 친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니콜라의 친어머니 야로슬라바 체르마크(Jaroslava Cermak) 씨는 니콜라가 곧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니콜라가 울지 않네요. 잘 지내고 있고, 잘 놀기도 하구요. 많이 안정을 찾은 거 같아요.”
친딸 베로니카(Veronika)를 되찾은 브로자 씨는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정말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친부모들에게 익숙해져야 합니다.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겠죠.”
병원측은 이 일의 책임을 물어 간호사 두명을 해고하고 책임자를 감봉했습니다. 하지만 고소까지 당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김영식 동아닷컴 기자 tenrapid@dong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