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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의 미소.

서프란 2006. 12. 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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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의 미소 
 
             炅暾 정재삼
제 몸 닿는 대로
갈 길도 정하지 않고
하얗게 흩뿌리면서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갔어요
그해 겨울
가슴 속 따뜻한 미소가
하얀 눈에 가리어 보이지 않고
눈 맑은 수줍은 소녀처럼
차마 눈 들어 쳐다보지 못 했어요
나 하나의 사랑은
그렇게 살포시 다가와
그 여린 떨림
가슴을 헤집어 놓았어요
긴 세월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한 때 내게도
그런 열아홉 살 순정이 있었음을...   
2006.12.12.炅暾之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