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의 오후
글 / 이민영.
그리움의 계절이다.
노래는 가늘어지고 바람은 혼자 운다.
연가 하나가 가슴 속 세월을 숲에 담는다.
환유된 숲은 어린날부터 꿈이 되어 머문다.
어깨등선에 찾아 온 촉감
돌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내 발걸음과 그대 발걸음이 찾아 나선다.
계절의 끝이 보도 위에 앉아 있고
저만치 미소 한 분이 손짓한다.
바람과 낙엽이 손잡고
아침부터 사각거리는 것은
여느 봄 해후의 노래를 부르려는 것인가
마흔의 나이가 달려 간다.
그와 내가 두꺼운 외투 속에서
비로소 한 체온으로 겨울을 느꼈을 때
머리맡 하얀 잔주름이 겨울 강가를 찾아왔다.
시러운 가슴이 포근해질 때까지,
잠을 자리라.
Nuit d'Amour a Pa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