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세상에서(入廛垂手)
맨발에 가슴은 벌거숭이,
나는 세상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산다.
옷은 누더기, 때가 찌들 대로 찌들어도
나는 언제나 지복으로 넘쳐흐른다.
나는 마술같은 것을 부려
삶을 연장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나무들이
싱싱하게 뻗어 나가고 있다.
[주해] 내 문중(門中)에 속하는 천 명의 현자들도 나를 몰라본다.
내 정원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다.
왜 스승들의 발자취를 찾아야 한단 말인가?
술병을 차고 시장 바닥으로 나가 지팡이를 짚고 집으로 돌아온다.
술집과 시장으로 가니,
내가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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