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석가 탄신일날,
어느 스님의 글을 읽다보니 하루살이 얘기가 나옵니다.
모두 잘 아시다시피 하루살이는 수명이 하루밖에 살지 못해
하루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라고 합니다.
실존하는 생명체인지, 상상속의 생명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초명]이란 게 있는데
소가 눈을 감았다가 뜨는 그 짧은 순간의 시간이
수명(壽命)의 전부라고 합니다.
인간이 하루살이를 보고 기껏 하루밖에 살지 못하면서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기를 쓰고 아둥바둥 난리를 피우느냐고 넉두리를 하니까
천년만년을 버텨온 산(山)이
[내가 보기엔 너나 하루살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더랍니다.
그런 짧은 삶을 살다 가면서
내 맘에 안 든다고 때론 나와 반대 급부에 있다고 비난하고 욕을 해대기도 합니다.
잘 났으면 얼마나 잘났고
못났어도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그 사람에겐 자신만의 소중한 삶이 있습니다.
욕을 하고 비난하는 그런 행동은 결국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세상에서
부질없는 욕심이 근원입니다.
어느 분이
두사람을 서로 마주 보고 선채로 하이 파이브를 시킨 후
마주쳐 나는 소리가 누구의 소리냐고 물었더니 의아하게 생각하며 묻는 이를 바라만 보고 있더랍니다.
둘이 낸 소리지만
내게 불리하면 네가 낸 소리라고 말할 것이고
자신에게 유리하면 내가 낸 소리라고 힘 주어 주장하는 게 요즘 세태(世態)입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하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점점사라져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글 사전에서 [우리]라는 뜻은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라고 나와 있음에도
자신의 마누라나 남편을 [우리 마누라], [우리 남편]이라고 말들 합니다.
친근감을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쓰여지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그런 척을 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건지는 알수 없으나
내 마누라이고 내 남편이지 어째서 우리 마누라이고 우리 남편라고 하는 건지...
외국 사람들은 무척이나 혼동스럽다고 합니다.
인심이 넘쳐나서
내 마누라나 내 남편을 여럿이 함께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
어제의 동지가 하루 아침에 적이 돼 버리고
죽일 넘, 살릴 넘 사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생동지였던냥 살아가는 군상들...
말로만 우리 우리 하지말고
진정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우리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May. 11 2011.
글 / 서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