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자작글)

이별뒤의 만남은 더 큰 아픔의 이별이 되어.

서프란 2006. 8.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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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속에

만남은 설레임속에 기대와 희망을 안겨 주지만

이별은 크고 작음의 차이뿐 슬픔과 절망(좌절)이 따르는 듯하다.

 

어느날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마지막 가는길(장지)에 죽은 친구 옆지기 마져 장지에 가질 못하게 되어

배꼽 친구인지라  장지(葬地)를 꼭 가야  하는데

같이갈 사람이 없어 멋적어 그러는데

바쁜일 없으면 함께 갔다가 부안 채석강에 들려 회나 먹고 오자고 한다.

우리집 궂은 일을 내일처럼 해준 친구라 거절 못하고 따라 나섰다.

그 친구의 고향이고 장지인 곳을 따라 나선거였다.

 

내려가는 차안에서 죽은사람 옆지기가 장지를 못 가는게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들이 만나서 부부지연을 맺게 된건 4 년전으로

근무하던 건설회사가 강원도 모부대 건축공사를 맡게 되어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데 부대밖 동네의 수퍼에 드나들면서 그녀를 알게 되였다고 한다.

그녀는 수퍼의 주인으로 두살과 네살짜리 남매를 두고 있었으며

그의 남편은 부대 훈련중 사고로 순직한 장교였고

마지막 함께 살았던 곳이 그곳이여서 떠나지 못하고 그곳의 수퍼를 인수해

그곳에 살고 있었던 거였다고 한다.

 

남녀의 일은 알수 없는지라 어찌하다 보니 속 터놓는 사이가 되고

결혼의 얘기까지 진행되는 과정에 남자측 부모 형제의 완강한 반대에 부딛혀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채 혼인 신고를 하고 대전으로 이사를 했었다고 한다.

총각을 애가  둘씩이나  딸린 여자한테 보낼 수 없다는 것이였다.

아파트를 구할때도 돈이 부족해서 모 영화 배우의 오빠가 완전히 망해 나간 집으로

흉가라 소문이 나서 매각이 안되고 있던 집을 싸게 사서 이사를 오게 됐는데

그것도 맘에 걸린다고 한다.

 

한 밤중에 심장 마비로 죽음을 맞게 되어 병원에 안치 됐는데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남편 잡아먹은 년이 우리 아들마져 죽였다며

난리를 쳐 장례에 참석조차 하지 못한거라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딱할 노릇이다.

 

장지엔 가족과 장지일을 도울 몇명의 사람밖에 없다.

대충 일마치는 걸 보고 바닷가로 향했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함께 한 그 친구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친구가 그러할진대 

사랑하던 사람을 둘씩이나 죽음으로 이별을 맞이한 그 옆지기의 마음은 어떠할가 ?

어찌하여 그여자는 기구한 그런 비운의 삶을 살아야 하는걸까 ?

숙명이란게 과연 있는걸까 ?

며칠이 지나도록 마음이 무겁기만 하던 일이였었다.

 

삶은 도대체 무엇이더란 말인가 ?

 

 

                  글 / 산골 너구리.

 

                 무거운 글 올려 죄송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