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떠난 여행.
친구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후 8 시 5 분 대전발 무궁화호 열차표를 끊어 놨으니
옆지기 대동해서 나오라 한다.
대책(게획)없이 떠나는게 재미있다나 우쨌다나 !
참으로 오랫만에 타보는 완행열차 술판이 벌어졌고
마시다 보니 부산역이다.
세팀에 합이 6 명,
자정이 넘어 도착이니 잠잘 자리를 찾아 가다보니 코뭍은 호텔이 보인다.
후런트에서 객실료를 물어 보니 자그마치 방 세개에 50 만냥이 넘는다.
무궁화호로 시작했으니 깨끗한 여관방에 주무시고
그돈으로 회나 위장이가 까무라치도록 먹자는 데로 합의가 도출 돼 부렀다.
코묻은 (부산 사람만 아는))호텔을 뒤로 하고 여관 헌팅에 나서
가까스로 큼지막한 방을 잡게 되는데 그곳이 잠 못자는 방인줄을
너구리는 까맣게 몰랐었고 여관주인도 몰랐던것 같다.
방 한칸에 평생 최초의 혼숙이 시작돼 버린것이다.
잠 자리 옮기면 잠못자는 버르장머리 땜시 양주 두어병 나팔불고
술김에 잠을 청하려 뒤비졌는디 잠은 오질않고 눈만 말똥 말똥,
근디 가까운 오디서 밤에나 혀는 중노동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현다.
고것도 콧 소리를 최대로 밐스해 뇨자의 끼를 최대로 증폭시킨 야리끼리 혀고
멜랑꼬리한 소리다.
야! 이거 잠 다 잤네하는 생각이 들땐 이미 늦어 버린거고
변씨와 옥씨가 붙었는지 한도 끝도 읍는것 같다.
방안엔 코고는 소리 항개도 읍구 적막 강산인디. 왜 저누므 소리는 크게만 들리능겨 ?
그러는 찰라 오디서 일성이 터졌는디,
[저기 누가 애 낳는가 봐유 !]
그것도 친구 옆지기가...
애를 낳아 ?
애 낳는 소리라고라고라 ?
택두 읍는 소리, 애 맹기는 소리 같구만...
그 소리에 방안은 대성통곡에 가까운 폭소가 난무한다.
모두가 그 소리에 집중혀니라 코도 못 곯고 숨 소리까정 죽여 감시롱
귀를 쫑끗혀고 있었던 것이였다.
야시시한 비디오를 찍는지는 몰것지만 날이 훤 혀도록 끝이 읍었다.
잠 자리는 가려 자야 현다는 옛말이 항개두 안 틀리는구만...
자! 이젠 그만 혀고 잠 좀 잡시다.
너구리 잠 못 들게한
부산 나빠요.
글 / 산골 너구리.